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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업용 블로그


    개그 7 : 3 로맨스 비율이
    가장 로맨틱하다


    지오바니 마법탐정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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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바니 마법탐정사무소

    w. 유크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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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내가 요즘 진짜 심각하게 고민해봤는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운을 떼기 시작한 도림의 말에 반파된 사무실(이미 기능을 반쯤 상실했으나, 그나마 이 장소가 인근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멀쩡한 사무실 비슷한 것이었다)의 여기저기에 각기 다른 자세로 앉아있던 셋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너희 진짜 이상해.

     우린 또, 무슨 말이라고. 이어지는 말이 너무나도 싱거웠던(?) 탓에 청자들은 짧은 실소를 터트리고는 다시 도림으로부터 시선을 돌린 채, 본인들이 하던 일에 집중했다. 기타의 현을 조율한다던가, 의수의 나사를 조인다던가, 총을 손질한다던가 하는. 그러나, 도림은 뚝심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애써 모아온 대화의 주도권을 다시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이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아니, 들어보라니까? 너희는 저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조금은 빨라진 어조로 말을 내뱉은 도림이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 곳에는

     [지오바니 마법탐정사무소]

     ...얼마 전에 지오바니가 콧노래를 부르며 어디서 났을지 모를 유성매직으로 포스터에 삐꾹빼꾹 써내려간 허술한 사무실 이름이 처량한 모양새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한국에서 탐정업은 허가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걸 단속할 공권력... 없지 않나요?

     아니. 그거 말고.

     저...그... 직업을 통한 자아 실현은 조...좋은 일이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총 들고 배시시 웃으며 그런 말 하지 말고?


     어딘가 어긋난 캐치볼처럼 이어지는 대화를 듣던 노래가 입을 열었다.

     그건 그런데...

     마침내! 드디어 상식적인 반응이로구나! 반색을 하던 도림은 이어지는 말에 비명을 꽥 지르고 말았다.

     직업에 귀천이 어디있어.

     아니! 지금 직업에 대한 게 문제가 아니잖아?!?!?


     그치만, 실적이 좋은걸요...

     거기에 이 근방에서는 유의미할 정도로 범죄율도 줄었고 말이죠?

     맙소사 내가 이런 녀석들에게 무슨 말을...


     죽상을 한 채, 셔츠의 옷깃을 당기며 죽겠다는 얼굴을 한 도림을 흘끔 본 노래가 다시 시선을 의수로 돌리며 툭, 말을 던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나는 차라리 지오바니가 최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탐정이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

     어둡고 사악한 의식보다야, 이해 못할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는 편이 백배는 낫지. 그 말에 도림은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이런 시대에 초자연적인 힘으로 누군가를 돕겠다는 발상부터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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